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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지금, 여기"展 개최


조승욱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8일
↑↑ 사랑전 올리버 부소빅
ⓒ CBN 뉴스
[조승욱 기자]= 포항시립미술관은 7월 9일부터 지역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주제적 개념의 전시, <지금, 여기>展을 마련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지역을 지키며 자신이 속한 사회와 풍토에 관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고 있는 22명의 중견 작가들로, 획일화되어가는 도시에 맞서 지역의 개별성과 다양성에 관해 보여주는 회화 작품 34점을 출품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 서양화, 구상과 추상, 풍경화, 인물화 등 재료와 기법, 그리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 작업 스타일과 관심 주제가 다르며, 이를 전달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이들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눈여겨볼 점은 작가들이 사용하는 주된 재료가 캔버스, 종이, 먹, 유채, 수묵, 목탄 등 원초적 감각을 느끼게 하는 손가락을 이용하면서, 그리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일차적인 회화의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을 손으로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고, 구체화할 수 있는 장르가 바로 회화이다. 인간이 육체를 가진 존재인 한 평면에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자 하는 욕구는 본능처럼 작동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심리상태를 손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원초적인 본능이 작가의 기억에서 타인의 기억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욕망과 희망을 평면예술에서 재현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회화의 ‘상호작용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면서 회화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상이한 묘사 방식과 주제를 가지면서도 회화가 갖는 장점을 아우른다. 또한, 디지털 혁명으로 소통의 간접성이 증대되고 모든 것이 정보로 환원되는 비물질화, 추상화 과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것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지리라는 예측 속에 종이와 캔버스 그리고 물감이라는 물질성을 가지고 있는 회화는 계속 존속되고 영원할 것이다.

또한, <지금, 여기>展은 지역 작가들 간의 교류를 통해 깊이 있는 작업 읽기와 서로 소통하며 현재의 미술의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듦으로써 실질적인 지역의 힘과 의미를 찾아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회화는 다소 진부한 매체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회화가 갖는 의미도 함께 조명해볼 수 있다.

문화는 둘 이상이 공유했을 때 가능하고 아이덴티티는 서로 달라야 가능한 개념이다. <지금, 여기>展에 참여하는 작가 22명의 작업 세계는 자율적이며 개별적이다. 어떤 동일한 인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회화의 근원에 대한 향수를 진하게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된다.

<지금, 여기>展은 각자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작품이 현대 도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미술에 대한 편견 없이 진솔하게 바라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성 넘치면서 성숙한 작품을 통해 지역성과 회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며 동시에 지역 회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한다.
조승욱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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