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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시작,한동대 한스트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28일
ⓒ CBN 뉴스
[안영준 기자]= 매년 2월이 되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대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각 대학별로 오리엔테이션이 열린다.

하지만 최근들어 새로운 배움의 시작을 알리는 많은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시작의 설렘을 전하기 보다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려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음주, 폭행은 다반사고, 최근에는 큰 안전사고까지 터져 대학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을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듯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되는 방법으로 아름다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포항시에 위치한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한스트(HANST, Handong Spiritual Training)가 바로 그 사례이다.

ⓒ CBN 뉴스
[특별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한스트]
한동대 신입생들은 학기가 시작하기 1주일 전에 학교에 모여 HANST 행사에 참여해 학교의 전통과 비전, 서로를 알아가는 교제의 시간, 학교 생활 정보 등에 대해 공유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곳에서 특별한 점은, 보통의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등장하는 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한동대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대신 봉사 및 공동체 정신과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다년간 축적된 탄탄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이 자연스럽게 학교의 문화와 정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스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천로역정, 러브피스트(Love Feast), 세족식, 한동 명예서약식 등이 있다. ‘천로역정’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어려운 난관을 서로 도우면서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운다. ‘세족식’과 ‘러브피스트(Love Feast)’ 행사에서는 선배는 물론 교수들까지 모두 모여 신입생들의 발을 직접 손으로 씻어 주고 닦아주며 격려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교수들이 가장 낮은 자세로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신입생들의 발을 닦아주는 모습은 어느 학교에서도 볼 수 없는 한동대만의 독특한 사제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동 명예서약식’에서 신입생들은 한동대학교 학생으로서 일생동안 정직함과 성실함을 지킬 것을 자신과 동료, 대학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엄숙히 선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 중 부정 행위를 하지 않는 것, 분신물을 주인에게 찾아 주는 것, 새치기를 하지 않는 것 등 학생 스스로의 명예를 소중히 지키는 다양한 모습이 한동 공동체에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로 정착되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 이 외에도 다양한 공동체 놀이를 통해 학생들이 음주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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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의 주역, 새내기 섬김이]
한동대의 한스트가 특별한 이유는 술이 없다는 것 뿐만이 아니다. 한동대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는 재학생 자원봉사단인 ‘새내기 섬김이’에 있다. 재학생 206명으로 구성된 ‘새내기 섬김이’ 무보수로 학교의 신입생들이 학교 문화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스트 시작 전부터 학교에 모여 한스트를 준비하고 한스트 기간동안 신입생 팀별로 남,녀 한명이 배정이 돼 신입생들의 멘토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이들의 역할은 비단 한스트 기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일년동안 신입생들과 같은 기숙사 방에 거주하며 신입생들의 학업과 진로에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재학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한동대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입생들은 대가없이 봉사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최주안(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09학번)학생은 “제가 신입생으로 입학 했을 때 아무 대가 없이 우리를 사랑하고 섬겼던 새내기 섬김이 선배를 생각하면 나도 그렇게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올해 4학년이 된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선배로부터 받은 은혜를 후배에게 돌려 주고 싶다”며 “새내기 섬김이야말로 한동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제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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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한스트 마쳐]
2014년도 한동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한스트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한동대학교 교내에서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스트를 통해 한동대 신입생들이 학교에 모여 새내기 섬김이와 교수들의 지도 아래 학교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 음주와 폭행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건, 사고 속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새로운 지평를 열어가고 있는 한스트 문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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