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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 전시 개최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3월 31일
↑↑ 작가미상, 발랄한 단발머리
ⓒ CBN 뉴스
[이재영 기자]= 포항시립미술관은 오는 6월 29일까지 전국 시·도립 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으로 진행되는 ‘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 전시를 개최한다.

8개 시·도립미술관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네트워크는 소장품 교류 활성화와 미술문화를 통한 지역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프로젝트로 참여 미술관들은 나름의 기획력을 살려 다양한 각도에서 하정웅컬렉션을 연구 분석해 각기 다른 주제를 선보임으로써 하정웅컬렉션 철학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 광주,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을 선보이는 포항시립미술관은 <디아스포라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하정웅 선생의 기증활동을 조명한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전시실에는 이우환의 단색화, 대표적 재일작가인 전화황의 회화 작품,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사진 등 53점이 전시되며,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하정웅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다.

↑↑ 이우환, East Winds, 1984,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 CBN 뉴스
첫 번째 섹션은 ‘후원자로서의 하정웅’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우환의 <선으로부터(From Line)>를 비롯한 대표작품들로 구성된다.

하정웅과 이우환의 인연은 1980년 일본의 미술잡지 『미즈에(みずゑ)』에 실린 이우환 특집기사를 보고 한 민족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낀 하정웅이 일본 미술관과 갤러리에 보내기 위해 잡지 재고 500부를 모두 사들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이우환의 파리 전시 경비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우환의 작품수집이 시작되었고,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되었다.

일본, 한국, 유럽 등을 왕래하며 활동하고 있는 이우환은 스스로 ‘영원한 떠돌이’, ‘중간자’라고 말했듯, 그의 작품에는 일본 내 타자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신념 그리고 그 양자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려 한 흔적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이우환은 타자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이 ‘관계성’은 그의 작품의 일관된 주제이기도 하다. 이우환의 작품은 인간이나 사물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상대적 관계를 통해서만 존재한다는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본 내 타자(재일 한국인)로서 하정웅의 정체성과 그의 컬렉션 철학과도 관련되어 있다.

즉 “자아를 가능한 줄이고” 외부 혹은 타자와의 끊임없는 만남을 시도하는 이우환의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는 하정웅의 인생철학 내지는 컬렉션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 전화황, 영암풍경
ⓒ CBN 뉴스
두 번째 섹션에는 ‘하정웅의 개인적 취향’에 주목하여 그의 컬렉션 철학인 ‘기도의 미술’의 출발점이 된 전화황의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전화황의 작품은 일본 내에서 감당해야 했던 한국인으로서의 고뇌와 기도의 상념을 깊은 신앙적 작업으로 구현시키고 있다.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역경과 고난을 겪은 하정웅은 이러한 기도의 정감이 배여 있는 전화황의 작품을 통해 자신을 지탱하게 해주었던 어머니의 존재와 같은 다정함을 느꼈다고 한다.

미술작품이 지닌 인간을 위로하고 구제할 힘에 대한 이러한 체험은 하정웅 컬렉션 철학의 근원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정웅의 첫 번째 수집 작품인 <미륵보살> 시리즈를 포함해 전화황의 수작 9점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역사적 자료의 가치에 대한 하정웅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월북예술가라는 이념적인 이유로 정당한 평가와 조명을 받지 못했던 전설적인 무희, 최승희의 사진들이 그것이다.

하정웅은 최승희의 사진 외에도 공연포스터, 리플릿, 관련 서적과 비디오 영상물 등을 대거 수집함으로써 역사의 뒤편에 묻혀 있던 최승희의 존재를 재조명하는데 이바지했다.

또한 50년간 수집한 1만여 점의 작품을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에 기증해왔다. 이번 <디아스포라의 시선>전을 통해 사회적 환원 형태의 기증 정신과 나눔이 피운 ‘예술꽃’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전시개요
- 전시제목 : 전국시도립미술관 네트워크 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 디아스포라의 시선
- 전시기간 : 2014. 4. 3.(목) ~ 6. 29.(일)
- 초대일시 : 2014. 4. 3.(목) 오후 4시
- 전시장소 : 포항시립미술관 1,3,4전시실
- 참여작가 : 이우환, 전화황 등
- 참여작품 : 회화, 사진 등 53점
- 관 람 료 : 없음
- 관람문의 : 포항시립미술관(www.poma.kr/Tel. 054-250-6000)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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