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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연극단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 단축 공연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추모의 뜻 기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4월 23일
ⓒ CBN 뉴스
[이재영 기자]=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 포항시부시장)은 진도 해상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국가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18일부터 27일까지 10회 공연 예정이었던 시립연극단의 정기공연을 23일까지 6회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포항시립연극단 제166회 정기공연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해 다각도의 화면을 만들 듯 무대의 움직임으로 동일한 효과를 냈다. 또한 장면 전환 사이에 있는 암전을 모조리 없애고 전환 과정을 다 공개하는 등 극의 속도감을 높여 호응을 얻었다.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몇 가지 주요 갈등들이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첫 번째로는 구씨와 우씨 가문 사이의 대립이다.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별 의미가 없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갈등이다. 두 번째는 가족 내부의 갈등이다. 장남과 여동생들, 어머니와 자식들은 한 가족이지만 엄밀히 말해 하나가 아니다.

세 번째 갈등으로 구씨와 우씨를 둘러싼 환경에 의한 갈등이다. 분식집 라이벌인 이 두 집안은 기차역의 폐쇄와 역전 재개발에 의해 동시에 가게문을 닫아야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첫 번째 갈등으로 인해 두 번째의 갈등이 봉합되며 세 번째 갈등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갈등이 무마된다는 것이다. 미시적인 것들이 부각되는 요즘에 보기 드문 현실인식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은 연출가 김지용(극단 프로젝트팀 이틀 대표)은 모눈종이 위에 그려진 평면도를 무대 위에 형상화했다. 그래서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무대가 디자인되었고, 면을 삭제해 을 걷어냈다. 벽을 투시할 수 있어 관객들은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젊은 작가 김지훈은 세상을 버티고 지탱하는 언어, 즉 “골라 골라 천 원에 떨이야”하고 목청껏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의 언어와 “저녁밥 다 됐으니 들어와 밥 먹어라”하는 어머니의 언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 속에 녹여냈다.

포항시립연극단의 이번 공연을 통해 젊은 감각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화합을 표현해 냈으며 앞으로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포항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계획이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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