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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소리, 공간을 조각하다’展 마련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7월 08일
포항시립미술관은 10일부터 시각예술인 조각 및 설치에 비(非)물질적인 ‘소리(sound)’가 융합한 작품들로 구성된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는 포항시립미술관의 특성화된 ‘스틸 아트 뮤지엄’을 가시화하고 동시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이해하는 의미에서 ‘소리 조각(sound sculpture)’과 ‘소리 설치(sound installation)’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고정된 공간을 점유하는 다른 유형의 작품과 달리 사운드 아트(Sound Art)는 소리를 매체로 하는 동시에 소리를 관심 주체로 다루는 예술이다. 미술의 영역에서 사운드 아트는 물리적 측면에서의 사운드 웨이브(sound wave)와 듣는 행위, 그리고 시각적인 요소를 포함한다.

여기에는 음악의 방해요소로 여겨지는 소음(noise)뿐만 아니라 신체가 내는 말소리와 웅얼거림, 생활 속에 나는 소리 등 그것이 퍼져 나가는 공간을 무한히 확장시키며 관람객에게 적극적인 청각ㆍ시각ㆍ공간 체험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의 기획전시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듣다’라는 청각적인 사운드의 비물질적인 특성을 시각적인 ‘보다’에 대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에서 모색하고 있다.

↑↑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김승영, 오윤석)
ⓒ CBN 뉴스
김승영 작가는 ‘소통’과 ‘기억’을 주제로 소리와 미디어 매체를 연결하여 작업하며, 사운드 디자이너 오윤석과 협업으로 완성한다. 이번 전시에는 인간의 오만한 행동의 상징인 ‘바벨탑(Tower of Babel)’을 모티브로 한 ‘Tower’와 ‘Hello’를 출품하였다.

↑↑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김영섭)
ⓒ CBN 뉴스
김영섭 작가는 보이지 않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고 인과관계를 드러내어 극적인 대조를 다루는 ‘소리 채집가’, 사운드 설치작가이다. 그는 일상의 갖가지 소리, 언어, 소음, 청각들을 ‘도시 사회 문화의 잉여물들’로 정의하고, 그것을 채집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김병호)
ⓒ CBN 뉴스
김병호 작가는 정교하게 가공된 금속 소재의 부품들이 조립되어 완성된 조각에 회로를 삽입하여 기계음이 발생하는 독창적인 사운드 조각을 보여준다. 황동이나 알루미늄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긴 튜브들은 중심으로부터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를 취하며, 일정한 기계음을 추가하여 완성된다.

↑↑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심준섭)
ⓒ CBN 뉴스
심준섭 작가는 ‘소음(noise, 騷音)’을 직접 음향으로 녹음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다듬어서 스틸 파이프와 함께 전시장에 설치하여 시각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인간의 신체 각 기관의 구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 ‘The Cube’는 파이프의 연결 부분에 스피커를 설치하여 숨소리, 심장 박동소리 등이 들리게 하였다. 관람객은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청각과 시각의 겹쳐진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게 되는 현장을 만나게 된다.

<소리, 공간을 조각하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조각과 설치작품 속에는 ‘소리’라는 공통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사운드 아트는 듣는 것을 주된 소통방식으로 하는 예술 형태이다.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작품 앞에서는 ‘감상’이나 ‘이해’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겠지만 사운드 아트 작품 앞에서의 중요한 점은 ‘소통’이라는 단어이며 반드시 작품에 귀를 더 가까이 대야 한다는 것이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올 여름 공감각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사운드 아트 작품 11점과 함께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한여름 문화피서를 즐기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일 듯하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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