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24억년 추정 "부정합" 지층 발견
- 지질공원 조성으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 -
김병화 기자 / kbh1199@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23일
| | | ↑↑ 경북대 장윤득 교수 연구팀 영덕 사진리 부정합 현장조사 장면 | ⓒ CBN 뉴스 | | [김병화 기자]= 영덕대게와 블루로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덕군(군수 이희진)이 지질자원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지질관광’,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다.
영덕군에 따르면 포항, 경주, 울진 등 동해안 4개 시군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 사업 중 통합관광활성화의 일환으로 국가지질공원 등재를 위해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대 장윤득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동해안 지질공원 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초학술조사, 정밀학술조사 등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3월 협약에 이어 11월에 주민설명회를 거쳐 12월에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등재 신청을 마쳤다. 환경부에서 서류심사가 진행 중인데, 오는 3~4월경 현장실사를 통해 등재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4개 시군의 지질명소는 20개소로 경주․울진 4개소, 포항 5개소, 영덕이 7개소로 가장 많다. 장교수팀은 특히 영덕군 영해면 사진리 해안에서 발견된 암석을 주목하고 있다.
암석의 퇴적이 중단되거나 먼저 퇴적된 층의 일부가 특별한 사건(침식작용, 구조작용, 퇴적작용)으로 인해 사라져 버리고 다시 퇴적이 되면서 층과 층 사이에 시간적 공백이 생기는 현상을 ‘부정합’이라 한다. 사진리 지층의 경우 그 시간적 공백을 무려 24억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해안을 따라 부정합 노두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단층들이 여러 부분 반복되어 있는데, 역암층은 대략 1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녹색편암의 연대는 정확히 측정하지 못해 이곳의 부정합은 원생대가 시작된 25억 년 전과 역암층의 차이를 고려해 ‘24억년 부정합’이라 명명하고 동해안 지질공원의 대표명소에 포함시켰다.
두 지층사이의 24억년은 어디로 갔을까? 장교수는 “두 지층사이의 역사는 소멸되어 버렸다고 추정한다. 지층이 바다에서 솟아올랐을 때는 물과 바람 등의 침식작용으로 깎여 나가고 가라앉으면 그 위에 퇴적물이 쌓인다. 녹색편암층도 몇 차례 침강과 융기를 거듭했고 수억 년 전에 마지막 융기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리 해안도로 옆 바닷가에는 두 종류의 다른 지층이 인접하여 마주하고 있는데, 하나는 크고 작은 자갈이 콘크리트를 비벼놓은 것 같은 역암층이고 다른 하나는 녹색을 띤 녹색편암이다.
경북도 지질공원담당의 김정훈 박사는 “역암층은 중생대 백악기, 녹색편암은 원생대로 두 지층의 시간 간격은 무려 24억년이나 된다. 국내에서 연대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 부정합면은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또한 “당시의 영덕의 지층은 지금의 일본처럼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파고드는 섭입대에 가까워 활발한 화성활동이 일어나 화성암이 형성되었다.
이후 수차례 지각변동과 융기, 침강 등의 침식과정을 거치고 중생대에 이르러 역암층이 생성되었고, 이후 다시 수차례 지각변동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었다.”고 설명한다.
영덕에는 사진리 외에도 철암산 화석산지, 죽도산 육계도, 해맞이 공원(약속바위) 등 6개소의 자연 유산적 가치가 높은 지질명소가 더 있다.
영덕군은 국가지질공원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24억년 부정합’ 을 비롯한 지질명소들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간다.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지질공원 거점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갖춘 8명의 지질공원해설사도 양성시켜 놓았다. |
김병화 기자 / kbh1199@hanmail.net 입력 : 2016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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