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CBN 뉴스 | | [이재영 기자]= 포항시는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간부공무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포항의 미래를 여는 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최근 제철산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와 유사한 도시들의 사례를 들며 포항의 미래를 여는 힘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진홍 한국문화기술연구소장의 특강이 실시됐다.
이날 특강에서 정진홍 소장은 첫 번째 사례로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을 소개하며 원래 명칭은 ‘뉴 암스테르담’이었다며 운을 뗐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대서양 제권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로 유럽에서 아주 가난한 나라였던 네덜란드가 먹고 살기 위해 청어를 잡아 생활을 했는데 얼음도 없고 소금이 귀했던 당시에 청어 잡이로 만선을 해도 쉽게 상해 많이 잡을 수도 없었으나 한 어부가 칼끝을 V자로 만들어 청어의 살과 내장을 분리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부패를 해결한 청어의 새로운 유통혁명으로 네덜란드 경제가 살아났다.
동인도회사를 만들고 신대륙으로 진출해서 만든 도시가 뉴 암스테르담, 지금의 뉴욕으로 1930년대 당시 10m 높이의 고가철도(하이라인)를 건설해 도시의 건물을 관통하고 빌딩, 창고, 공장, 부두까지 연결하는 당시 어느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혁신으로 도시발전을 이끌어 왔다.
| | | ⓒ CBN 뉴스 | | 이후 변화를 하지 못한 하이라인 주변은 황폐화됐으나 철도에 녹지대를 만들고 폐허가 된 주변 공장건물 벽에는 재미난 벽화들이 그려지기 시작했으며, 구간별로 특색 있는 볼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은 조깅을 하고 일광욕도 즐기며 가족 단위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이것이 뉴욕의 새로운 명소가 돼 ‘하이라인 파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여기에서 재미난 것은 도심 속을 관통한 하이라인은 1,609m이고 최근 새 물길을 연 포항운하의 거리가 1,300m로 거리가 비슷해 도시를 재생한다는 과정에서는 똑같다며 컬처 엔지니어링(cultural engineering 문화 기술)을 통한 도시의 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두 번째로 스페인 빌바오의 사례를 들며 1970년대에 철강, 조선의 중심지, 인구 45만명의 도시가 1970년대 말 경제적 성장이 멈춰 부속산업과 서비스업마저 붕괴돼 경제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인구 감소와 실업율이 30%까지 줄어 도시자체가 죽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비스케이만과 네르비온강에 면한 빌바오에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10년간 1,000만명의 관광객과 2조2천억원의 수익을 올려 도시는 비약적으로 다시 살아났으며, 그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근거는 독립 아티스트들의 활동으로 컬처 엔지니어링(cultural engineering 문화 기술)이 접목됐음을 강조했다.
이어 포항은 제철산업의 불황으로 위기가 찾아 왔음을 인식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된다며 포항의 미래를 그릴 때 뉴욕과 같이 될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빌바오가 뉴욕과 파리 못잖은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된 것처럼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화의 시대에 이어 정보화 시대를 지나 앞으로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 스토리와 공감, 그리고 새로운 상상력이 생산력임을 강조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하는 능력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영국은 산업혁명의 진원지였지만 이제는 창조산업, 문화산업의 창조적 공장을 가동하여 살아가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는 아트 자본주의 시대로 문화, 예술, 디자인임을 강조했다.
정진홍 소장은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가치에 주목하고, 상상의 근육을 길러 변화의 놀이터에서 변화와 놀 수 있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 수 있다”며, “포항을 매력이 있는 도시로 만들어 전 세계를 유혹해야 한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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