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CBN뉴스 - 포항 | | [cbn뉴스=이재영 기자] 최근 인천시에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아동학대 대응체계에 대한 재점검에 나섰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포항에서 신고된 아동학대 의심 사례는 556건으로 이중 학대로 판단된 것은 80% 정도인 438건에 이른다. 이는 포항시가 본격적으로 아동학대 조사를 시작한 2021년보다는 100여 건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지역 내 아동학대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아동복지법 등의 개정 시행으로 아동학대 신고접수와 조사, 피해아동의 보호조치에 대한 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됨에 따라, 포항시는 발 빠르게 법 시행 전인 같은 해 7월에 아동보호팀을 설치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업무를 적극 수행해 왔다.
현재 포항시는 9명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6명의 아동보호전문요원을 배치해 아동학대 발생 시 조사 및 아동보호 조치에 즉각 대응하고 있으며,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아동학대 전용신고전화(054-270-1391), 아동상담실, 학대조사 전용차량, 전용 휴대전화, 녹음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인천시의 중대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각지대에 방치돼있는 고위험 아동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홍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에는 포항시, 남·북부경찰서, 포항교육지원청,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경북동부해바라기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로 구성된 아동학대대응 정보연계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적극적인 초기대응과 협업·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고위험 위기 아동들에 대한 정보공유 및 공동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14일에는 학대피해아동의 보호와 양육,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학대피해아동 쉼터 등 5개의 그룹홈 시설장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피해아동들의 특성에 따른 면밀한 보호와 돌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15일에는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달라진 학대피해아동 대응지침을 공유하며, 아동의 이익을 우선으로 한 사례관리 방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지침 외의 세부적인 추가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학대피해가정 중 복합적 문제를 갖고 있는 재학대 발생 고위험 가정 30가구에 대해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한 맞춤형 방문서비스를 제공해 가족기능 회복과 재학대 예방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는 위험에 처한 위기 아동을 발견하기 위해 매 분기마다 시행하고 있는 ‘e아동 행복지원사업’을 내실화해 반복점검, 방문 점검, 필요시 복지서비스의 연계, 위험징후 발견 시 경찰 등과 합동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덧붙여 3월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정보연계협의체가 제작한 ‘긍정양육 홍보물’ 배포를 시작으로, 신고 의무자인 학교 교사들을 위한 아동학대예방 및 신고 가이드 책자 제작, 대시민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저명인사 초청 부모교육 등 다각적인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아동학대 예방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합리적인 의심, 그리고 용기 있는 신고가 중요하다”며 “미래세대 주인공인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세심하고 촘촘하게 안전망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