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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포스텍 "국내 유일 에너지-환경 기술-법 융합교육" 시행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25일
↑↑ 에너지-환경 융합교육과정 운영 내용
ⓒ CBN 뉴스
[안영준 기자]=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에너지-환경 문제가 크게 대두하고 있다. 에너지 절대 빈국인 우리나라의 국가적 당면과제이기도 한 에너지-환경 문제는 공학적 효율 증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술적 혁신을 위한 기술 간의 융합역량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법 융합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은 에너지 생산의 핵심기지로써 에너지-환경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리하여 2014년 7월,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와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 중 지역전략유형의 ‘경북 동해안 지속가능 에너지-환경 융합인재 양성 사업단(Convergence Education for Sustainable Energy and Environment, 이하 CESEE)’으로 선정됐다.

이를 위해 한동대와 포스텍(POSTECH, 포항공과대학교)은 에너지-환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새로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에너지-환경 기술 및 기술-법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환경 산·학·연·관 및 시민단체와 교육-산업-사회 연계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융합교육의 현장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에너지-환경 산업의 미래 산업을 창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너지-환경, 기술 융합, 기술-법 융합 교육을 시작한 것에 의의가 있다.

진정한 학문 간의 통합을 이룬 융합교육과정
향후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현장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법 융합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동대(기계제어공학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국제법률대학원)와 포스텍(화학공학과)은 에너지-환경 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환경 융합교육은 CESEE사업단의 3대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융합교육과정은 크게 기술융합트랙(IEET)과 기술-법 융합트랙(IEST)으로 나뉜다. 기술융합트랙에는 ▲에너지시스템 융합과정 ▲에코스페이스 융합과정 ▲화공기술 융합과정이 있고, 기술-법 융합트랙에는 ▲기술-법 융합과정이 있다. 먼저, 에너지시스템 융합과정은 기계공학 및 전자제어 기반의 메카트로닉스 기술 융합을 통한 실천적 융합교육과정으로 에너지 스마트 플랜트, 지능형 수송기계와 로봇,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를 다룬다. 에코스페이스 융합과정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내 에너지환경 시스템 설계 및 친환경 건설기술을 이해하는 실천적 융합교육과정이다. 화공기술 융합과정까지 합해 3가지 융합과정이 결합함으로써 기술과 기술 간의 융합을 이룬다. 기술-법 융합과정은 에너지-환경 분야의 기술개발 및 운영상 관련 법규의 지지와 제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술-법 융합 교육과정을 말하며 환경법, 에너지법, 대체적 분쟁해결(ADR), 지적재산권법을 다루게 된다.

한편, 대학은 융합교육과정 중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학기 에너지-환경 융합인재 장학생을 선발하여 최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의 종류로는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주는 에너지-환경 혁신인재 장학금, 가계곤란자를 대상으로 주는 에너지-환경 융합인재 장학금, 에너지-환경 여성공학도 양성 장학금이 있다.

융합트랙 교과과정을 받고 현재 변리사를 준비하고 있는 양다솜(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4학년 09학번) 씨는 “학문 간의 융합은 이미 그 중요성이 널리 강조됐는데 그중에서도 실용적인 면이 큰 에너지-환경, 기술-기술, 기술-법 융합은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학문 간의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존의 기술들이 발전해오면서 일으켰던 부작용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최근 많이 요구되는데 CESEE사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교육 및 연구 운영계획에 대해 신은주 사업 센터장(한동대 법학부 교수)은 “최근 경북 동해안 지역의 화두인 원자력 안전과 관련하여 올해 11월 중 산·학·연·관과 시민단체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하는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여 원자력발전의 가동과 동 시설의 관리에 있어서 원자력안전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에너지-환경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학부생 연구 주제의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심 교육/연구로 에너지-환경 문제조사와 해결책 제시까지
뿐만 아니라 교육중심인 한동대와 연구중심인 포스텍이 힘을 합쳐 경북 동해안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환경 문제를 조사하고, 이에 대해 학부생들이 현장 중심 교육 및 연구를 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환경의 에너지 생산 분야에서는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주민수용성과의 연결성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에너지 소비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 규제법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기업이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킴으로써 고도의 생산성을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자동차의 경우, 유럽에서 고연비 자동차가 출시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따라서 고연비 자동차와 관련해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환경 분야에서는 토양과 해양의 오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위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분야의 교육과 산학협력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한동대의 기계제어, 공간환경시스템, 포스텍 화학공학의 서로 다른 전공을 융합하는 노력도 심화하고 있다. 많은 융합노력 중에 한가지는 귀농·귀촌을 위한 식물공장형 하우스개발이다.

이재영 사업단장(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은 “에너지-환경의 에너지 생산 및 소비, 자동차, 환경 등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해 은퇴세대들이 어떻게 노년을 보내야 하는가에 따른 문제가 있다. 이는 우리 시골이 달라져야 한다. 시골의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함과 동시에 노년층들이 시골에서 최고의 삶을 즐기며 사는 방법을 고민했다”라며 “이처럼 에너지-환경은 우리의 삶과 직결되며 성숙한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가 융합된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 지난 1월 21일, 경주 드림센터에서 사업단소속 학생들의 에너지-환경 관련 연구성과를 한자리에 모아‘에너지-환경 캡스톤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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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은주 에너지-환경 기술-법 시범센터장(한동대 법학부 교수)은 "산업의 발달과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이 개발될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원의 개발과 사용은 환경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에너지 문제는 환경정책 및 이를 뒷받침하는 규범과 불가분의 관련이 있게 된다. 따라서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하여 과학기술, 환경 및 법률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이를 위하여 본 사업단은 이러한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양성을 위하여 많은 교육 콘텐츠 개발 및 교육에 힘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텍에서는 융합교육을 바탕으로 양성된 인재들이 포스코에너지, 포스코, 포항 산업과학 연구원(RIST) 등 지역 산업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소재, 환경정화 및 복원, 그리고 차세대 신재생 에너지 및 탄소배출 저감과 같이 네 개의 중점 분야에 대해 에너지-환경 산·학·연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 산업체들이 강의실로 들어오다
사업단이 지향하는 융합교육과정의 독특한 점은 교육이 이뤄지는 강의시간에 교수가 학부생들에게 문제를 던져주는 것이 아닌 지역 산업체들로부터 문제를 갖고 온다는 것이다. 대학과 산업체가 만남으로써 결과적으로 현장 중심 연구 및 교육(Research&Education, R&E)가 이뤄지는 것이다.

전상민 사업부단장(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은 “정규 과정인 산학협력강좌를 통하여 기업의 실무자가 직접 강의하는 교과목을 운영 중이며 현장문제 해결 능력 배양에 필수적인 실험 및 실습 교과목을 신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비정규 과정으로는 학생들이 지역 현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볼 수 있도록 지역기업연구실 과제를 신설하여 지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지역 산업체들이 대학의 융합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한편, 대학은 지역의 에너지-환경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장 문제들을 교과목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환경 기술-법 시범센터(ESTC) 내 현장 문제 해결 결과를 전시하는 장을 만들어 융합교육의 결과를 가시화하게 된다.

이재영 사업단장은 “교육이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데 교육을 가시화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 구조 이해와 학업 성취를 돕고 교육자도 자신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보이기 때문에 현장성이 생긴다. 또한, 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가시화를 통해 문제에 대한 계몽성을 줄 수 있으므로 이는 우리 사회가 문제를 같이 해결하겠다는 성숙한 사회의식을 가지고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전시장이 학생에게는 실험실, 교육자에게는 강의실, 그리고 기업에는 문제 해결 및 기업의 홍보 장이 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된다.” 라며 교육의 가시화를 사업단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의의로 손꼽았다.

앞으로의 사업단 운영 계획에 대해 전상민 사업부단장은 “한동대와 포스텍과의 물리적 결합에서 더 나아가 화학적 결합을 통해 즐거운 환경 속에서 창조적인 성과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영 사업단장은 사업단의 비전에 대해 “경북 동해안 지역의 에너지 벨트를 견고히 하는 것”이라며 “동해안에 있는 7번 국도는 에너지-환경 생산과 소비의 정점에 서 있다. 한동대와 포스텍이 협력한 이번 사업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공헌할 수 있는 큰 프로젝트라고 굳게 믿고 ‘7번 국도의 기적’을 이루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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